#19 [RED] 쥐잡아 뭇나

Something Better Magazine

January 2026

39d7418fecf9c.png


리더는 언제나 레드였죠

by 고인물, 글로리


주인공은 왜 빨간색일까

2026년! 새해가 밝았어요. 올해는 병오년, 붉은 말의 해입니다.
강함, 열정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색은 역시 빨간색이죠?
병오년의 색, 빨간색을 주제로 새해 웹매거진을 열어 볼게요.
러시안 굴렛 당첨으로 인한 노로바이러스를 몸에 품고
열심히 인사이트를 공유해 주신 글로리님의 열정 또한 빨간색!
빨간색이 가진 특유의 에너지와 힘을 함께 마음에 저장해 보고,
올해를 뜨겁게(?) 전개해 볼까요!

썸네일 : 드라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작중 교도소 실세 리더 '레드'




나 눈인데 빨간색 좋아한다(by 글로리)

빨간색은 유난히 눈에 빨리 들어와요. 멀리서도 형태가 쉽게 흐려지지 않고, 다른 색 사이에서도 묻히지 않거든요. 그래서 오래 전부터 중요한 신호에도 사용되는 정보의 색으로도 입지를 다져 왔어요. 정지 신호나 경고 표지처럼 설명할 겨를 없이 바로 반응해야 할 때요. 아기들이 생후 2-3개월부터 색을 구분하기 시작하는데 가장 먼저 인식하는 색 중 하나가 빨간색이라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그만큼 뇌에 무의식적으로 강렬한 인상으로 자리하고 있어요. 실제로도 명도와 채도가 높아 시인성이 높은 색이기도 해요. 


오랫동안 머무른 감각

128295f146a72.jpg   80c0ed553ef1b.jpg

de9b47197f6e9.jpg   a96499e715a75.png

1. 조선시대 왕의 의복인 곤룡포 ⓒ국립고궁박물관   2. 중세 시대 귀족의 상징이였던 붉은 염료를 사용한 옷감 ⓒ주간조선   3. 중국 춘절의 풍경 ⓒ상하이 저널    4. 일본 신사의 목재 구조물, 토리이 ⓒ일본정부관광국


역사 속에서도 빨간색의 존재감은 유구합니다. 염료가 귀하던 시절 빨간색은 쉽게 가질 수 없는 색이었고, 자연스레 중요한 곳에 쓰였죠. 왕권이나 의례, 축제, 명절, 혼례 등 중요한 순간 자주 등장하면서 ‘중심의 색’이라는 감각을 축적해왔어요. 중국 문화권에서는 빨간색을 길함과 축복의 색으로 여겨 왔으며, 일본에서도 신사와 제례 공간에 빨간색이 자주 등장해요. 경계를 표시하고, 시선을 모으는 역할을 하면서 공간의 중심을 드러내는 색으로 기능해왔어요. 시간이 만들어준 빅데이터로 빨간색은 특별한 설명 없이도 앞자리에 놓이는 색이 됐어요. 화면에서도, 이야기에서도요.


중심을 잡는 법

8f62246fa7817.jpg

왼쪽부터  1. 파워레인저 레드 ⓒ토에이   2. 마리오 ⓒ닌텐도   3. 아이언맨 ⓒ마블   4. 포켓몬스터 레드 ⓒ닌텐도 


여럿이 등장하는 이야기에서는 ‘중심이 되는 빨간색의 효과’ 가 더 또렷해져요. 영화나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 영상 매체들을 보면, 빨간색은 대개 중심 인물에게 돌아가요. 파워레인저의 레드, 슈퍼마리오의 마리오, 포켓몬스터의 레드, 원피스의 루피, 마블의 아이언맨 등 누가 리더 혹은 주인공인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느낌이 오죠? 따로 말해주지 않아도 색상이 가지는 힘이 있는거죠. 인상에 오래 남으니까요!


브랜드가 빨간색을 쓰는 방식

1a2271031d7d4.jpg  2c128e1928b23.jpg

1. 빨간색 로고를 사용한 브랜드들. 위부터 넷플릭스, KFC, 코카콜라 로고   2. 디자인은 변경하되 메인 컬러인 빨간색은 유지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유니폼. ⓒ서울포토


브랜드 영역에서 빨간색은 마찬가지로 ‘기억을 확보하는 색’으로 쓰여요. 코카콜라를 떠올려보면 설명이 필요 없죠. 병의 형태나 로고를 자세히 보지 않아도, 빨간색만으로 브랜드가 떠오르니까요. 그 외에도 넷플릭스, 유튜브, KFC 등등 잠깐 스쳐도 깊은 인상을 남기는 로고들이 많죠. 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에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SSG랜더스 등 빨간색을 유니폼으로 활용하는 팀은 정말 많아요. 경기장이라는 복잡한 시각 환경에서도 팀의 중심 이미지를 유지하는 데 빨간색의 역할은 작지 않아요. 관중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그 색을 따라가니까요.


언제나 그 자리에

이런 기억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우리는 어느새 빨간색부터 보게 됐어요.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눈이 먼저 반응하니까요. 가장 먼저 보이고, 가장 오래 기억되는 색. 어쩌면 빨간색이 주인공인 이유는 단순해요. 늘 그 자리에 있었으니까요.




매월 찾아갑니다. 디자인팀 작업물 (by 고인물)

반년마다 돌아오는 최고의 디자인 선발전. 올 하반기 주제는 달력이었습니다. 스마트기기에 달력이 있다곤 하지만 아직까지 실물 달력의 편리함을 따라오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꾸준한 수요가 있는 실용적인 제품군이기도 하구요. 신박한 주제, 특이한 구조 등 각자의 아이디어가 빛난 이번 최고디 경연.  어떤 달력이 상위권을 차지했는지, 내가 투표한 작품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1위 _ 금돌금순 : 빛나는 만년 달력 (Glow Perpetual Calendar)

f3e19bb4664ad.jpg   68548e562697f.jpg

슬라이딩 패널과 월별 팻말 교체를 통해 사용자가 직접 시간을 만들어가는 참여형 컨셉의 만년 달력입니다. 

원목 받침대 아래에서 나오는 LED 빛이 아크릴 본체를 따라 레이저로 새겨진 숫자(날짜)를 은은하게 발광시킵니다. 어두운 사무실이나 침실 책상 등 여러 곳에서 무드등 역할을 겸할 수 있어 인테리어 소품, 선물로도 활용하기 좋은 만능 아이디어 달력! 한 해 사용하고 끝이 아니라 오랫동안 빛나는 제품이라 더욱 좋은 것 같아요. 1위+키보드 선물 뽑기 운까지! 새해에 대운이 따르려고 하나 봐요. 축하드립니다!


2위 _ 백설기 : 롤데이 캘린더     

7f102e79ef36e.jpeg   e9ff78dd36f66.jpg

매일 한장씩 뜯어 사용하는 손맛 좋은 롤 타입 데일리 달력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두루마리 휴지가 연상되기도 해서 하루하루 뜯으며 마음에 쌓인 먼지와 고민을 닦아내는 컨셉이 떠올랐어요. 오늘 일은 오늘로 끝! 즐거운 날, 기념일에는 뒷면에 간단한 편지를 쓰기도 좋을 것 같아요.


3위 _ 최연못 : 계절을 담은 회전 꽃달력

d7e9d3d66e425.png   d95a5658cf9ff.jpg

아일렛을 활용한 캘린더 아이디어로 월마다 다른 꽃을 보게 되는 감성적인 화병 달력 아이디어입니다. 새로운 제철 꽃들이 계절의 흐름을 느끼게 해 주기도 하고, 책상 위 무드를 책임지는 예쁘고 따뜻한 수채화 오브제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글자가 크고 메모칸이 큰 달력 등 사용감에 중점을 둔 달력을 선호했다고 하면, 지금은 감성적인 면이 돋보이면서 인테리어 소품으로서의 기능을 겸하는 달력이 인기인 것 같아요. 세 작품 모두 이런 측면에 잘 부합했고, 실제로 제작된 샘플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다득표 3인 모두 축하드립니다!

0b6691cc101c0.jpg


Button Style Example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