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hing Better Magazine
September 2026

나이 들수록 꽃을 찍게 돼
by 고인물, 백설기
무해하고 건강한 느낌, 생명력 그 자체
텍스타일부터 세라믹, 패키지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
사람들의 곁을 함께해 온 디자인을 떠올린다면,
역시 식물에서 영감을 얻은 보태니컬 디자인이 아닐까요?
편안하고 건강한 인상을 전하는 보태니컬 디자인은
앞으로도 꾸준히 사랑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달에는 백설기님의 보태니컬 디자인 인사이트를 살펴보고,
썸베의 보태니컬 아이템도 함께 소개해 보겠습니다.
보태니컬, 디자인을 물들이다 (by 백설기)
자연과 식물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은 시대와 계절을 불문하고 늘 꾸준한 사랑을 받습니다.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디자인 시장에서도 보태니컬 (Botanical) 요소가 지속 가능하고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시대를 초월하는 자연의 시각적 안정감
보태니컬 디자인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자연이 가진 본능적인 친밀감에 있습니다. 식물의 유기적인 곡선과 반복되는 패턴,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색감은 편안함과 안정감을 전달하며 시대를 넘어 꾸준한 디자인 영감이 되어 왔습니다. 식물의 형태와 자연의 질감을 활용한 보태니컬 그래픽은 브랜드 아이덴티티, 패키지, 에디토리얼뿐 아니라 다양한 축제와 행사 디자인에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내추럴 컬러부터 파스텔톤, 비비드톤까지 폭넓은 색감 표현이 가능해 콘셉트에 맞는 다양한 디자인 연출이 가능합니다.

1. 과천재즈피크닉 포스터 ⓒ과천문화재단 2. 비밀의정원 공연 포스터 ⓒ국립정동극장 3.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포스터 ⓒ서울시 4. 박원근 개인전 <편견 없는 정원> 포스터 ⓒ홍천미술관
브랜드가 선택한 보태니컬
보태니컬 디자인은 단순한 장식 요소를 넘어 브랜드의 철학과 감성을 전달하는 시각적 언어가 되었습니다.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은 자연이 가진 편안함과 지속가능한 이미지를 활용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로에베는 [자연주의, 원초적 아름다움]을 핵심 가치로 삼고 정밀하고 아름다운 식물 이미지를 자주 사용하고 있으며 산타마리아노벨라 또한 [800년 전통의 약초 정원]이라는 핵심 마케팅 툴을 가지고 보태니컬 요소를 적극 활용하는 브랜드입니다.

1-2. 원료 일러스트가 표현된 향수 패키지, 폴라 이비자(Paula’s Ibiza)연출 이미지 ⓒLOEWE 3-4. 피렌체 & 보태니컬 콜라주 캠페인 비주얼, 에멀전 광고 ⓒ산타마리아노벨라
공간과 경험으로 확장되는 자연
보태니컬 디자인은 최근 표현 방식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식물로 꾸민 팝업스토어부터 자연 소재를 활용한 공간, 식물과 오감을 함께 경험하는 전시까지 자연은 다양한 형태로 우리의 일상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식물과 꽃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뿐 아니라 현대적인 그래픽으로 재해석하거나 하나의 소재를 그래픽과 오브제, 패키지까지 확장해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24년 상해에 오픈한 탬버린즈의 플래그십스토어는 거대한 장미 오브제와 가시덤불, 줄기의 곡선을 공간 전체에 적용해 강인한 생명력을 연출했고, 아모레퍼시픽의 퍼즐우드는 [몽상식물 프로젝트]를 통해 전통 설화와 한국적 감성을 풀어낸 전시를 통해 브랜딩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자연은 공간과 디자인을 넘나들며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1-2. 탬버린즈 상해 플래그십 스토어 ⓒ탬버린즈 3. 몽상식물 프로젝트 ⓒ아모레퍼시픽 크리에이티브
진짜 식물에서 받는 에너지, 씨드 키트(by 고인물)

언뜻 보면 치킨박스 아닌가 싶은데
저도 처음에 치킨박스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굳이 인쇄를 크게 하거나 색지를 쓰는 대신 미싱을 추가했기 때문에요. 중간에 내용물 손실을 방지하기 위함이 치킨박스의 목적이라면 씨드키트의 박스는 맨 처음 여는 언박싱의 즐거움을 주기 위함이 있었고, 또 진한 색지는 분리수거를 한다고 해도 재활용 과정에서 표백 문제 등 많은 애로사항이 생긴다고 해요.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보다는 최소한의 것들만을 챙겼습니다.

함께하고 순환하는 성장 과정
화원에 가면 말랑한 포트로 된 식물을 많이 팔고 있는 것을 보셨을 거에요. 발아 성공 후 뿌리가 다치치 않게 그대로 화분에 넣는 용도로 많이 사용하는데요. 생분해 포트이기 때문에 화단에 묻어도 걱정 없고, 플라스틱 걱정 없는 나무 화분픽까지 최대한 배양토와 친한 소재로 구성했습니다.
씨앗이 든 몽당연필로 소박하게 써 나가는 관찰일지는 매일 의무감으로 쓰지 않고 눈에 보이는 변화를 편하게 기록해도 좋습니다. 다 쓴 연필은 또 식재해 또다른 새순을 보게 되는 기쁨이 있어요. 집에 화분을 여러 개 두고 키워 봤는데, 모두 생장 속도가 다르고 계절마다 저마다의 변화가 있어 지켜보는 재미가 있고, 또 인내하는 법도 배우게 된 것 같습니다.
발아와 즐거움을 동시에
씨앗 안에서 꿈틀대며 발아하고 자라는 새순의 성장 과정을 ‘seed’ 타입에 녹이고, 가드닝의 즐거움을 음표처럼 표현한 BI 디자인은 아기자기한 것과 초록색을 좋아하는 고인물에게는 매우 즐거운 작업이기도 했습니다. 알아보신 분이 있었을까요..?


작은 새순이 주는 위로
예전에 바질을 파종하고 키우면서 집에 오자마자 자라 있는 이파리들을 보던 적이 있습니다.(나중에 모두 파스타에 넣었지만) 하루하루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게 나름의 힐링이 되고, 자구가 생기면 주변에 나눠 같이 키우는 재미도 있어요. 보통 식물이 죽었다면 물을 너무 자주 줘서 과습으로 죽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게으르게 키우면 어느날 풍성해진 식물을 볼 수 있을 거에요. 한 번은 추천합니다!

Something Better Magazine
September 2026
나이 들수록 꽃을 찍게 돼
by 고인물, 백설기
무해하고 건강한 느낌, 생명력 그 자체
텍스타일부터 세라믹, 패키지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
사람들의 곁을 함께해 온 디자인을 떠올린다면,
역시 식물에서 영감을 얻은 보태니컬 디자인이 아닐까요?
편안하고 건강한 인상을 전하는 보태니컬 디자인은
앞으로도 꾸준히 사랑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달에는 백설기님의 보태니컬 디자인 인사이트를 살펴보고,
썸베의 보태니컬 아이템도 함께 소개해 보겠습니다.
보태니컬, 디자인을 물들이다 (by 백설기)
자연과 식물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은 시대와 계절을 불문하고 늘 꾸준한 사랑을 받습니다.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디자인 시장에서도 보태니컬 (Botanical) 요소가 지속 가능하고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시대를 초월하는 자연의 시각적 안정감
보태니컬 디자인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자연이 가진 본능적인 친밀감에 있습니다. 식물의 유기적인 곡선과 반복되는 패턴,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색감은 편안함과 안정감을 전달하며 시대를 넘어 꾸준한 디자인 영감이 되어 왔습니다. 식물의 형태와 자연의 질감을 활용한 보태니컬 그래픽은 브랜드 아이덴티티, 패키지, 에디토리얼뿐 아니라 다양한 축제와 행사 디자인에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내추럴 컬러부터 파스텔톤, 비비드톤까지 폭넓은 색감 표현이 가능해 콘셉트에 맞는 다양한 디자인 연출이 가능합니다.
1. 과천재즈피크닉 포스터 ⓒ과천문화재단 2. 비밀의정원 공연 포스터 ⓒ국립정동극장 3.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포스터 ⓒ서울시 4. 박원근 개인전 <편견 없는 정원> 포스터 ⓒ홍천미술관
브랜드가 선택한 보태니컬
보태니컬 디자인은 단순한 장식 요소를 넘어 브랜드의 철학과 감성을 전달하는 시각적 언어가 되었습니다.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은 자연이 가진 편안함과 지속가능한 이미지를 활용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로에베는 [자연주의, 원초적 아름다움]을 핵심 가치로 삼고 정밀하고 아름다운 식물 이미지를 자주 사용하고 있으며 산타마리아노벨라 또한 [800년 전통의 약초 정원]이라는 핵심 마케팅 툴을 가지고 보태니컬 요소를 적극 활용하는 브랜드입니다.
1-2. 원료 일러스트가 표현된 향수 패키지, 폴라 이비자(Paula’s Ibiza)연출 이미지 ⓒLOEWE 3-4. 피렌체 & 보태니컬 콜라주 캠페인 비주얼, 에멀전 광고 ⓒ산타마리아노벨라
공간과 경험으로 확장되는 자연
보태니컬 디자인은 최근 표현 방식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식물로 꾸민 팝업스토어부터 자연 소재를 활용한 공간, 식물과 오감을 함께 경험하는 전시까지 자연은 다양한 형태로 우리의 일상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식물과 꽃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뿐 아니라 현대적인 그래픽으로 재해석하거나 하나의 소재를 그래픽과 오브제, 패키지까지 확장해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24년 상해에 오픈한 탬버린즈의 플래그십스토어는 거대한 장미 오브제와 가시덤불, 줄기의 곡선을 공간 전체에 적용해 강인한 생명력을 연출했고, 아모레퍼시픽의 퍼즐우드는 [몽상식물 프로젝트]를 통해 전통 설화와 한국적 감성을 풀어낸 전시를 통해 브랜딩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자연은 공간과 디자인을 넘나들며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1-2. 탬버린즈 상해 플래그십 스토어 ⓒ탬버린즈 3. 몽상식물 프로젝트 ⓒ아모레퍼시픽 크리에이티브
진짜 식물에서 받는 에너지, 씨드 키트(by 고인물)
언뜻 보면 치킨박스 아닌가 싶은데
저도 처음에 치킨박스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굳이 인쇄를 크게 하거나 색지를 쓰는 대신 미싱을 추가했기 때문에요. 중간에 내용물 손실을 방지하기 위함이 치킨박스의 목적이라면 씨드키트의 박스는 맨 처음 여는 언박싱의 즐거움을 주기 위함이 있었고, 또 진한 색지는 분리수거를 한다고 해도 재활용 과정에서 표백 문제 등 많은 애로사항이 생긴다고 해요.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보다는 최소한의 것들만을 챙겼습니다.
함께하고 순환하는 성장 과정
화원에 가면 말랑한 포트로 된 식물을 많이 팔고 있는 것을 보셨을 거에요. 발아 성공 후 뿌리가 다치치 않게 그대로 화분에 넣는 용도로 많이 사용하는데요. 생분해 포트이기 때문에 화단에 묻어도 걱정 없고, 플라스틱 걱정 없는 나무 화분픽까지 최대한 배양토와 친한 소재로 구성했습니다.
씨앗이 든 몽당연필로 소박하게 써 나가는 관찰일지는 매일 의무감으로 쓰지 않고 눈에 보이는 변화를 편하게 기록해도 좋습니다. 다 쓴 연필은 또 식재해 또다른 새순을 보게 되는 기쁨이 있어요. 집에 화분을 여러 개 두고 키워 봤는데, 모두 생장 속도가 다르고 계절마다 저마다의 변화가 있어 지켜보는 재미가 있고, 또 인내하는 법도 배우게 된 것 같습니다.
발아와 즐거움을 동시에
씨앗 안에서 꿈틀대며 발아하고 자라는 새순의 성장 과정을 ‘seed’ 타입에 녹이고, 가드닝의 즐거움을 음표처럼 표현한 BI 디자인은 아기자기한 것과 초록색을 좋아하는 고인물에게는 매우 즐거운 작업이기도 했습니다. 알아보신 분이 있었을까요..?
작은 새순이 주는 위로
예전에 바질을 파종하고 키우면서 집에 오자마자 자라 있는 이파리들을 보던 적이 있습니다.(나중에 모두 파스타에 넣었지만) 하루하루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게 나름의 힐링이 되고, 자구가 생기면 주변에 나눠 같이 키우는 재미도 있어요. 보통 식물이 죽었다면 물을 너무 자주 줘서 과습으로 죽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게으르게 키우면 어느날 풍성해진 식물을 볼 수 있을 거에요. 한 번은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