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AI] 너와의 마지노 라인 쟁탈전

Something Better Magazine   

June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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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베는 AI로 쓰는 걸까

by 고인물, 글로리


주식시장 같네요 앞날을 모르겠어

원하는 정보를 척척 수집해내는 걸 보면 편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내 사고가 둔해져가는 느낌도 받으면서 무섭기도 한 요즘.
친구에게 사과할 말마저 AI에 외주를 맡기는 세상에서
앞으로 디자이너의 역할은 어떻게 흘러갈까요?
이번 호에서는 AI 시대 디자이너에 대한 인사이트와
활용 사례에 대해 다뤄 볼게요!




“AI가 디자이너를 대체할까?” (by 글로리)

AI 보급 초창기에는 디자이너를 따라올 수 없다고 단언하는 분위기였지만 현재는 꽤 현실적인 고민이 되었죠. AI 없이 일하는 디자이너는 많지 않을 거에요. 하지만 “AI가 디자이너의 일을 빼앗는다”는 말로만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AI는 많은 결과물을 빠르게 만들고, 다양한 스타일을 실험하고, 반복작업을 처리하는 데 강합니다. 하지만 그 결과물의 타겟에 대한 설득력, 적용 매체와 호환은 장담이 어려워요. 그래서 앞으로의 고민은 AI가 우리를 대체할까가 아닌 얼마나 AI를 잘 사용하느냐가 될 것 같아요.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인디자인 등 어도비 툴들 있죠? AI도 그중 하나인거죠.



이미 시작된 변화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2026년 재직자 교육 과정에서 다양한 성형 AI를 활용한 실무교육을 하고 있고, 광고 분야에서도 HAZZYS, TvN 등 다양한 곳에서 AI를 사용하고 있어요. 이게 AI로 만든거라고? 하는 광고도 많을 거에요. 해외에서는 Adobe, Figma, Canva 같은 디자인 툴들이 AI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Adobe는 이미지 생성과 배경 확장, 스타일 변형 기능을 강화하고 있고, Figma는 프롬프트 기반 프로토타입과 마케팅 자산 확장 기능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Canva는 비디자이너도 카드뉴스, 배너, 캠페인 이미지를 쉽게 만들 수 있도록 AI 기능을 넓히고 있습니다. 간단한 디자인 작업은 이제 전문가가 아니어도 어느 정도 가능한 환경이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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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헤지스닷컴에서 공개한 25SS ‘FAIRY LAND’시즌 테마 영상 ⓒ LF     2. AI 기술을 활용해 배우의 목소리를 학습시켜 제작한 화면 해설 ⓒ TvN    3. 이미지 생성 AI 파이어플라이 ⓒ Adobe    4. 프로토타입 뿐만 아니라 번역, 레이어 정리 등 다양한 기능이 있는 피그마의 AI. ⓒ Figma



이제 필요한 건 ‘전문’ 디자이너

AI 디자인의 우려되는 점은 결과물이 지나치게 평균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넷 기사, SNS 피드에 AI로 생성한 수많은 이미지를 보면 어느 정도 느껴질 거예요. 이미 존재하는 이미지와 패턴을 학습해 생성하기 때문에 필연적인 현상 아닐까요? 그래서 AI 이미지가 많아질수록, 손으로 만든 듯한 질감이나 인간적인 흔적은 더 강한 차별점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편집, 타이포그래피, 브랜딩, UX처럼 맥락과 구조가 중요한 분야에서는 디자이너의 판단이 대체되기는 어렵죠. 현재의 AI만으로는 의도한 바에 맞는 자간, 행간, 위계 같은 섬세한 판단까지 믿고 맡기기는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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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활용한 이미지를 활용하는 언론사들 ⓒ 주간한국



결국 차이는 선택에서 나온다

중요한 것은 AI를 무조건 거부하지도, 무조건 믿지도 않는 태도입니다. 리서치 키워드 정리, 컨셉 썸네일, 문장, 시안의 방향성을 여러 갈래로 나누어 보는 초반 구상은 AI와 잘 맞습니다. 상상하던 것을 빠르게 구현해 참고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AI 생성 결과물은 첫눈에 그럴듯해 보여도, 디테일이 어색하거나 맥락을 잘못 이해한 경우도 꽤 많아요. 특히 인물, 전통, 지역성, 사회적 메시지가 들어가는 경우 이런 문제가 쉽게 드러나죠. 이런 흐름을 보면 디자이너의 역할이 하나 더 생겼다고 볼 수 있어요. 과거의 디자이너가 제작자에 가까웠다면, AI 시대의 디자이너는 동시에 편집자, 검수자, 아트디렉터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제작 시간은 줄어들 수 있지만 그 사이 취사선택은 디자이너의 몫이죠. 


그래서 썸베는 ai로 쓰냐구요?

썸베에서도 AI를 사용하고 있어요. 리서치한 자료로 초안을 작성한 뒤 각종 국내외 기사와 논문으로 자료가 맞는지 검증을 하기도 하고 내용이 부족하면 쉽게 찾을 수 없는 해외 사례 리서치를 맡기기도 해요. 현재까지 썻던 모든 글을 학습시킨 뒤 초안에서 썸베와 안 어울리는 문장을 탈락시키기도 하고 오탈자 교정까지 하기도 합니다. 지금은 혼자 모든 것을 작업했을 때 보다 3배는 빠르게 작업하고 있답니다.




직접 아껴 보니 더 와닿았던 (by 고인물)

저의 경우는 제안서 작업을 자주 하기 때문에 이미지가 많이 필요합니다. 기존에는 실 제작품을 가지고 촬영과 보정을 거쳐야 하는데, 제작 비용부터 스튜디오 렌트, 이동 시간, 촬영까지 품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최근에 이 과정을 많이 단축시켰던 사례가 있어 공유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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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생성한 목업에 합성한 패키지 & 페이퍼 참 디자인 ⓒ 타라티피에스



화보 이미지가 뚝딱

레퍼런스 및 구도에 대해 프롬프트를 입력해 주면 이렇게 멋진 목업이 나옵니다. 구도는 텍스트로 설명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어 저는 일러스트에서 도형을 간단히 넣어 구도를 잡아서 톤앤매너 레퍼런스 옆에 같이 첨부해 주는 편인데, 이렇게 하면 원하는 구도의 얻기가 훨씬 수월했습니다. 아직까지는 디자인 파일을 가지고 A-Z로 구현하기에는 디테일에 구현에 아쉬움이 존재하기 때문에 색상 조정 및 합성 작업은 직접 해야 하지만 아무것도 없이 합성하던 시절을 생각하면 얼마나 많은 발전인지....



사진 실력 없어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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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부끄럽지만 위 사진이 목업 제작 전 제 폰카메라로 찍은 무지 제작샘플입니다. 이 사진을 기반으로 AI의 가공이 더해져 앞 문단에 열거한 사진 수준의 결과물이 나온 것이죠. 스튜디오에 가는 시간과 렌탈 비용 등 많은 부대 비용을 아낀 셈입니다. 



사용자가 체감하는 업무 강도

AI가 해주지 않나? 이제 좀 편하지 않나? 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하지만 원래 시도조차 못 했던 것들을 지금은 해야 하고, 또 단순한 작업도 예상 이미지를 요청한다던지, AI가 있으니 빨리 가능하겠지 하고 타이트한 일정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어 실제로는 하는 일들이 줄어들었다는 느낌은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좀더 내 것으로 만들어 수월하게 처리해 나가는 역량 또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현실에서만 묵언수행하는 글로리

글로리가 매달 주는 원고 길이가 어마무시합니다.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도 많은데 그 와중에 AI가 축약을 하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네요. 중복 내용을 지우고 다듬으며 글로리 특유의 말투를 그대로 살리는 것은 제 몫입니다. 그러니 썸베는 사람 냄새 나는 매거진이 분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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