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hing Better Magazine
October 2026

개인만 무료면 좀 크게 써줘
by 고인물, 글로리
다들 공문 받아 봤죠
특정 폰트의 라이센스를 확인하는 대리 법무법인들의 공문을
모두 한 번 씩은 받아 보셨을 거에요. 대체 이게 뭘까?
분명 무료라고 해서 받았던 것 같은데!
디즈니 버금가는 서칭 능력에 한 번 놀라고,
합의 구매 패키지에 또 한 번 놀란다는 저작권 문제.
이번 호에서는 라이센스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 보겠습니다.
물론 우리는 프로그램, 폰트 모두 정품 쓰고 있어요!
헤더 이미지 : 한국저작권보호원 캐릭터 바로 ⓒ 한국저작권보호원 https://www.kcopa.or.kr/lay1/S1T9C304/contents.do
이거 어디까지 쓸 수 있는 거에요? (by 글로리)
편집을 할 때는 글자의 생김새부터 보게 돼요. 제목이 너무 무거운지, 사진과 어울리는지 보면서 여러 폰트를 바꿔 보죠. 마음에 드는 조합을 찾았다면 실제로 사용할 조건을 살펴볼 차례예요. 쓰고 싶다고 다 쓸 순 없어요. ‘내가 쓸 수 있는 폰트인가’도 중요하죠.
서체와 폰트는 무슨 차이일까?
우리가 눈으로 보는 글자의 모양을 서체라고 해요. 그 모양을 컴퓨터에서 불러와 입/출력할 수 있게 만든 것이 폰트 파일이죠. 국내 저작권은 둘을 구분해요. 인쇄용 서체 도안은 원칙적으로 저작권 보호가 인정되지 않지만, 창작성이 있는 폰트 파일은 컴퓨터프로그램저작물로 보호받을 수 있어요. 그래서 완성된 작업물의 글자를 게시하는 것과 유료 폰트 파일을 복사해 설치하는 것에는 서로 다른 법적 판단이 적용됩니다.

왼쪽은 눈에 보이는 글자의 형태인 서체, 오른쪽은 컴퓨터에 설치해 사용하는 폰트의 예시.
사용 범위를 먼저 확인해요
폰트나 이미지를 구매했다고 해서 모든 용도에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라이센스는 그 파일을 누가, 어디에, 어떤 조건으로 쓸 수 있는지 정한 이용허락이에요. 같은 폰트라도 인쇄, CI/BI, 웹 작업까지 허용 범위가 다를 수 있어요. 개인용인지 상업용인지, 몇 대에 설치 가능한지부터 살펴봐야 하죠. 결제 시 주요 작업이 약관에 들어 있는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포스터를 홈페이지에 이미지로 올리는 것 / 해당 글꼴을 홈페이지의 제목이나 본문에 직접 적용하는 것은 달라요.(드래그가 가능한 형태겠죠?) 웹폰트는 방문자의 브라우저가 폰트 데이터를 불러와 표시하기 때문에 웹에서 폰트 파일을 제공할 수 있는 권한이 필요할 수 있죠. 웹용 형식으로 직접 변환할 때도 라이센스 허용 범위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미지도 똑같습니다. 의료 목적, 에디토리얼 등 특정 상황에만 사용할 수 있는 이미지들도 있어요. 유료로 구매했더라도 사용 범위를 항상 확인해야 합니다.

구매한 폰트, 구독한 폰트 클라우드 서비스 등 제공하는 범위가 다 다르기 때문에 라이센스를 항상 확인해야 합니다. ⓒ 산돌구름
납품할 파일과 권리도 함께 정해요
작업을 마쳤다면 클라이언트에게 어떤 파일을 넘길지도 확인해야 해요. 프로그램의 패키지 기능으로 폰트 파일을 모을 수 있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 배포할 권한까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거래처가 원본을 직접 수정한다면 해당 폰트를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센스를 갖추고 있는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아요. 외부 작가에게 그림이나 디자인을 의뢰했다면 결과물을 어디까지 사용할 수 있는지도 계약 시 지적재산권 양도 여부도 정해 두세요. 정해진 용도로만 이용하는지, 수정이나 2차 활용이 가능한지 등을 미리 적어두면 이후 얼굴 붉힐 일이 적겠죠?
실무자를 위한 작은 팁
폰트 소개 페이지의 예쁜 문장만 보고 글꼴을 정했다가 실제로 쓰고 기겁할 때가 있죠. 그래서 사용할 문장을 직접 넣어보는 게 좋아요. 지원하는 글자 범위도 살펴보세요! 한글 폰트라고 해서 모든 음절과 한자가 들어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원고 속 이름이나 특수기호 일부가 다른 글꼴로 대체되면 그 부분만 굵기와 높이가 달라질 수 있어요. 폰트를 받을 때 TTF와 OTF라는 확장자도 만나게 돼요. 두 형식 모두 화면과 인쇄에 쓰이므로 꼭 어느 쪽을 써라 할 수는 없어요. 제작사가 안내하는 프로그램 호환성과 지원 기능을 기준으로 선택하면 됩니다. 함께 작업하는 사람이 있다면 폰트의 형식과 버전도 맞춰두세요. 같은 이름의 폰트라도 서로 다른 파일을 쓰고 있는지 확인해두면 이후 원본을 주고받을 때 생길 혼선을 줄이는 데 도움이 돼요.

첫인상에 속아선 안 되는 샘플링 텍스트. 어도비 폰트 리스트 화면 ⓒ Adobe
직접 만든 폰트 쓰는 거 어떤데(by 고인물)

정말 예쁜 시력검사판 같아요
올해 신규 템플릿에 업데이트된 디자인 중 단연 눈에 띄는, 윤압지님이 만든 화사한 알판. 이미지를 대체할 만큼 장식성있는 디자인 폰트와 3도(흰색도 포함!)의 컬러만으로 구성되어 깔끔하면서도 빈 느낌이 없습니다. 원하는 다른 컬러가 있는 경우에도 수정이 간편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달력을 만들 수 있다면 이 디자인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이 템플릿 안에는 특별한 팁이 숨어 있습니다.
원하는 기성 폰트를 찾기 힘들다면
독특한 숫자 디자인의 팁은 calligraphr 사이트에서 지원하는 커스텀 폰트였습니다. 직접 디자인해 등록하면 폰트가 되는 것이죠. 영문/숫자가 지원되기 때문에 개성 있는 캘린더를 작업하기에 좋은 어플리케이션입니다. 디지털 느낌 뿐 아니라 본인의 손글씨를 등록해서 사용한 레퍼런스들도 많이 있습니다. 영어를 예쁘게 쓰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 제작해 보심은 어떨까요? (참고로 무료는 75자 까지만 지원됩니다!)

이미지 출처 : www.calligraphr.com
돈안에 든 쥐
무언가를 무료로 사용하는 순간이 오면 의심부터 하게 되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사실 무료도 완전히 무료는 아닌 것이, 이메일을 등록하고 광고성 알림 메일을 보게 하니까요. 혹은 무료지만 결제정보를 우선 등록해놓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갑자기 과금이 된다던지, 해외 사이트의 경우에는 영어로 된 내용이 많아서 더욱 대수롭지 않게 넘길 때가 더 많은 것 같아요. 뭐든 잘 읽어보고, 확인하고, 번역해보는 습관을 길러야 하겠습니다!

Something Better Magazine
October 2026
개인만 무료면 좀 크게 써줘
by 고인물, 글로리
다들 공문 받아 봤죠
특정 폰트의 라이센스를 확인하는 대리 법무법인들의 공문을
모두 한 번 씩은 받아 보셨을 거에요. 대체 이게 뭘까?
분명 무료라고 해서 받았던 것 같은데!
디즈니 버금가는 서칭 능력에 한 번 놀라고,
합의 구매 패키지에 또 한 번 놀란다는 저작권 문제.
이번 호에서는 라이센스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 보겠습니다.
물론 우리는 프로그램, 폰트 모두 정품 쓰고 있어요!
헤더 이미지 : 한국저작권보호원 캐릭터 바로 ⓒ 한국저작권보호원 https://www.kcopa.or.kr/lay1/S1T9C304/contents.do
이거 어디까지 쓸 수 있는 거에요? (by 글로리)
편집을 할 때는 글자의 생김새부터 보게 돼요. 제목이 너무 무거운지, 사진과 어울리는지 보면서 여러 폰트를 바꿔 보죠. 마음에 드는 조합을 찾았다면 실제로 사용할 조건을 살펴볼 차례예요. 쓰고 싶다고 다 쓸 순 없어요. ‘내가 쓸 수 있는 폰트인가’도 중요하죠.
서체와 폰트는 무슨 차이일까?
우리가 눈으로 보는 글자의 모양을 서체라고 해요. 그 모양을 컴퓨터에서 불러와 입/출력할 수 있게 만든 것이 폰트 파일이죠. 국내 저작권은 둘을 구분해요. 인쇄용 서체 도안은 원칙적으로 저작권 보호가 인정되지 않지만, 창작성이 있는 폰트 파일은 컴퓨터프로그램저작물로 보호받을 수 있어요. 그래서 완성된 작업물의 글자를 게시하는 것과 유료 폰트 파일을 복사해 설치하는 것에는 서로 다른 법적 판단이 적용됩니다.
왼쪽은 눈에 보이는 글자의 형태인 서체, 오른쪽은 컴퓨터에 설치해 사용하는 폰트의 예시.
사용 범위를 먼저 확인해요
폰트나 이미지를 구매했다고 해서 모든 용도에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라이센스는 그 파일을 누가, 어디에, 어떤 조건으로 쓸 수 있는지 정한 이용허락이에요. 같은 폰트라도 인쇄, CI/BI, 웹 작업까지 허용 범위가 다를 수 있어요. 개인용인지 상업용인지, 몇 대에 설치 가능한지부터 살펴봐야 하죠. 결제 시 주요 작업이 약관에 들어 있는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포스터를 홈페이지에 이미지로 올리는 것 / 해당 글꼴을 홈페이지의 제목이나 본문에 직접 적용하는 것은 달라요.(드래그가 가능한 형태겠죠?) 웹폰트는 방문자의 브라우저가 폰트 데이터를 불러와 표시하기 때문에 웹에서 폰트 파일을 제공할 수 있는 권한이 필요할 수 있죠. 웹용 형식으로 직접 변환할 때도 라이센스 허용 범위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미지도 똑같습니다. 의료 목적, 에디토리얼 등 특정 상황에만 사용할 수 있는 이미지들도 있어요. 유료로 구매했더라도 사용 범위를 항상 확인해야 합니다.
구매한 폰트, 구독한 폰트 클라우드 서비스 등 제공하는 범위가 다 다르기 때문에 라이센스를 항상 확인해야 합니다. ⓒ 산돌구름
납품할 파일과 권리도 함께 정해요
작업을 마쳤다면 클라이언트에게 어떤 파일을 넘길지도 확인해야 해요. 프로그램의 패키지 기능으로 폰트 파일을 모을 수 있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 배포할 권한까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거래처가 원본을 직접 수정한다면 해당 폰트를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센스를 갖추고 있는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아요. 외부 작가에게 그림이나 디자인을 의뢰했다면 결과물을 어디까지 사용할 수 있는지도 계약 시 지적재산권 양도 여부도 정해 두세요. 정해진 용도로만 이용하는지, 수정이나 2차 활용이 가능한지 등을 미리 적어두면 이후 얼굴 붉힐 일이 적겠죠?
실무자를 위한 작은 팁
폰트 소개 페이지의 예쁜 문장만 보고 글꼴을 정했다가 실제로 쓰고 기겁할 때가 있죠. 그래서 사용할 문장을 직접 넣어보는 게 좋아요. 지원하는 글자 범위도 살펴보세요! 한글 폰트라고 해서 모든 음절과 한자가 들어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원고 속 이름이나 특수기호 일부가 다른 글꼴로 대체되면 그 부분만 굵기와 높이가 달라질 수 있어요. 폰트를 받을 때 TTF와 OTF라는 확장자도 만나게 돼요. 두 형식 모두 화면과 인쇄에 쓰이므로 꼭 어느 쪽을 써라 할 수는 없어요. 제작사가 안내하는 프로그램 호환성과 지원 기능을 기준으로 선택하면 됩니다. 함께 작업하는 사람이 있다면 폰트의 형식과 버전도 맞춰두세요. 같은 이름의 폰트라도 서로 다른 파일을 쓰고 있는지 확인해두면 이후 원본을 주고받을 때 생길 혼선을 줄이는 데 도움이 돼요.
첫인상에 속아선 안 되는 샘플링 텍스트. 어도비 폰트 리스트 화면 ⓒ Adobe
직접 만든 폰트 쓰는 거 어떤데(by 고인물)
정말 예쁜 시력검사판 같아요
올해 신규 템플릿에 업데이트된 디자인 중 단연 눈에 띄는, 윤압지님이 만든 화사한 알판. 이미지를 대체할 만큼 장식성있는 디자인 폰트와 3도(흰색도 포함!)의 컬러만으로 구성되어 깔끔하면서도 빈 느낌이 없습니다. 원하는 다른 컬러가 있는 경우에도 수정이 간편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달력을 만들 수 있다면 이 디자인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이 템플릿 안에는 특별한 팁이 숨어 있습니다.
원하는 기성 폰트를 찾기 힘들다면
독특한 숫자 디자인의 팁은 calligraphr 사이트에서 지원하는 커스텀 폰트였습니다. 직접 디자인해 등록하면 폰트가 되는 것이죠. 영문/숫자가 지원되기 때문에 개성 있는 캘린더를 작업하기에 좋은 어플리케이션입니다. 디지털 느낌 뿐 아니라 본인의 손글씨를 등록해서 사용한 레퍼런스들도 많이 있습니다. 영어를 예쁘게 쓰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 제작해 보심은 어떨까요? (참고로 무료는 75자 까지만 지원됩니다!)
이미지 출처 : www.calligraphr.com
돈안에 든 쥐
무언가를 무료로 사용하는 순간이 오면 의심부터 하게 되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사실 무료도 완전히 무료는 아닌 것이, 이메일을 등록하고 광고성 알림 메일을 보게 하니까요. 혹은 무료지만 결제정보를 우선 등록해놓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갑자기 과금이 된다던지, 해외 사이트의 경우에는 영어로 된 내용이 많아서 더욱 대수롭지 않게 넘길 때가 더 많은 것 같아요. 뭐든 잘 읽어보고, 확인하고, 번역해보는 습관을 길러야 하겠습니다!